매듭 (김금희의 '문상'에서 ( '오직 한 사람의 차지'에 수록))
송은 희극배우가 확실히 나쁘다고 생각했다. 왜 나쁘냐면 지운 흔적이 없기 때문이다. 뭔가 옛일을 완전히 매듭짓고 끝내고 다음의 날들로 옮겨온 흔적이 없었다. 그의 날들은 그냥 과거와 과거가 이어져서 과거의 나쁨이 오늘의 나쁨으로 이어지고 그 나쁨이 계속되고 계속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그는 어떤 선택을 하든지 어차피 나빠질 운명인 것이다. 선택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실패가 선택되는 것이다. (148쪽) 잘못된 과거를 매듭짓지 않고 그럭저럭,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누군가 잘 모르겠지, 내 인생은 원래 그렇지, 아~ 귀찮다. 하면서 넘어가는 하루.(아마도 나의 하루) 그런 하루하루가 이어진다면 그 과거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따라옵니다. 그러기에 조금은 귀찮아도 조금은 민망해도 조금은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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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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