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도 너의 등을 사랑하는 건 괜찮다. 너의 정면을 사랑하는 것보다 덜 눈부시고 덜 아프다. 비겁한 일이지만, 비겁하면 덜 아프다. (264쪽) 이 책은 한편당 대여섯쪽되는 에세이가 많이 실려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에세이가 제 마음을 적시는 것은 아닙니다. 한편 모두 내 맘에 쏙드는 것도 있고 처음부분은 좋으나 뒤로 갈수록 힘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고 처음부분은 그럭저럭하나 뒷부분에서 읽음을 멈추고 다시 구절을 읽고 읽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윗 구절이 그랬습니다. 난 사랑을 앞으로만 했습니다. 등을 보이면 섭섭하고 돌아서면 불안해서 앞을 보려했습니다. 앞을 봐야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시인은 앞을 봐서 아프고 그래서 등을 보는 사랑이 비겁하다했는데 등을 봐도 아프고 앞을 보는 사랑도 비겁하기에 ..
다른 사람의 너머를 보고 싶어하는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다른 사람의 속을 읽고 싶은 적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그게 다 좋아해서였겠지만 그게 다 관심 있어서였지만 단지 그런 자잘한 욕심들로 힘든 일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184쪽)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알고 싶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하지만 너무 많은 걸 보게 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결국 우리는 너무 많은 걸 보는 바람에 끝나고 만다. 한 사람의 그 너머의 안쪽을 들여다봤을 때 한순간 모든 것을 멈추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고, 어찌할 바를 몰라 하다가 그만 울고 싶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 똑같은 부위에 있는 똑같은 크기와 모양의 상처를 봤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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