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 (장희원의 '우리의 환대'에서 (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수록))
아내는 멍하니 창밖을 바라봤다. 잠시 동안 그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한참 후 아내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운전기사가 힐끗 뒤를 돌아봤다. 그는 아내가 본능적으로, 이제 영원히 아들을 잃었음을, 자신들이 도저히 좁히지 못할 어떤 경계선을 기어이 넘어버렸음을 깨닫는 중이라고 여겼다. 그들 앞으로 동이 트고 있었다. (263쪽) 아들을 호주로 유학 보내고 오랜만에 부부가 아들을 사는 집에 방문합니다. 사는 곳은 더할나위 없이 더러워 부부가 깜짝 놀라지만, 아들은 그 곳에서 또 하나의 가족을 이루어가며 살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몇몇 문제는 있었지만 그럭저럭 잘 커가고 있다고 생각한 아들, 나의 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자취집을 나서며 그 우리(축사)와도 같은 지저분한 곳이지만 아들의 즐거워하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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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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