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진실 (테드 창의 '숨'중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에서)
자서전에서 진실이 수행하는 역할에 관해 문학 평론가인 로이 파스칼은 이렇게 썼다. "한편으로는 사실에 입각한 진실, 다른 편으로는 작가의 감정에 입각한 진실이 존재한다. 이 두 가지의 진실이 일치하는 지점은 그 어떤 외부의 권위에 의해서도 미리 결정될 수 없다." 우리의 기억은 사적인 자서전의 집합이며, 나의 기억에 할머니와의 오후가 두드러지게 각인되어 있는 것은 그 기억과 결부된 나의 감정들 때문이다. 그런데 그 광경을 찍은 동영상을 통해 할머니의 미소는 사실 건성에 불과했고, 실은 재봉틀이 말을 들어주지 않아서 짜증이 나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내게 그 기억이 소중한 이유는 그것이 내게 안기는 행복감 때문이다. 그것을 위태롭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299쪽) 이 단편의 제목이..
밑줄긋기
2020. 7. 7. 13:28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잊기 좋은 이름
- 혼자가 혼자에게
- 새뮤얼 랭혼 클레먼스
- 장희원
- 매리언 울프
- 다시 책으로
- 산 자들
- 레프 톨스토이
- 파란하늘 빨간지구
- 젊은작가상수상집
- 임계장 이야기
- 김금희
- 우리의 환대
- 대도시의 사랑법
- 대변동
- 팩트풀니스
- 단순한진심
- 재레드 다이아몬드
- 이반 일리치의 죽음
- 은희경
- 빛의 과거
- 오직 한 사람의 차지
- 김애란
- 이병률
- 박상영
- 알렉스 마이클리더스
- 연필로 쓰기
-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 사일런트 페이션트
- 진이지니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