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 (김훈의 '연필로 쓰기'에서)
죽은 아이의 목소리, 웃음소리, 노랫소리, 빛의 폭포처럼 흘러 내리던 딸아이의 검은 머리채, 처음으로 립스틱 바르고 깔깔 웃던 입술, 아들이 동네에서 축구하고 돌아온 저녁의 땀냄새, 학교 가는 아이를 먹이려고 아침밥상을 준비할 때 찌개가 끓으면서 달달거리는 소리... 이것들은 모두 하찮은 것인가. 이 사소한 것이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그것을 잃고 슬퍼하는 엄마들을 보면서 비로소 안다. (88쪽) 김훈 작가가 세월호 3주기를 보내며 쓴 글의 일부입니다. 지금도 세월호 이야기가 나오면 먹먹합니다. 세월호 아이들이 내 아이들의 비슷한 또래이다보니 그 아픔이 더 날카롭게 다가오는 지 모르겠습니다.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내면 우리는 별일 아닌 사소한 일상이 무너짐에 더 아린가봅니다. 아무것도 아닌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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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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