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조정진의 '임계장 이야기'에서)
터미널 사람들은 나를 "임계장, 임계장"하고 불렀다. 내 공식직함은 '영업부 배차 계장'이었다. 처음에는 성씨를 잘못 알아 그렇게 부르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난 '임 씨'가 아니고 '조 가'라고 말하곤 했다. 그래도 다들 여전히 나를 임계장이라 불렀다. 검표원들도 그랬고 점심때 만나는 식당 아주머니들도 그랬다. 알고 보니 그건 배차 계장이라는 내 직책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호칭이었다. '임시 계약직'이라는 말에 노인 '장'(長)자를 하나 덧붙인 것이다. 그러니까 임계장이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이라는 말이다. (p.38) 이름을 불러야 그 사람의 모습이 보일터인데 그 사람의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그 사람이 하는 일만 중요합니다. 그러기에 그 자리에 누군가 와도 임계장인 것입니다. 이 부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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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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