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 중 누군가의 기억이 틀린 것일까. 아닐지도 모른다. 기억이란 다른 사람의 기억을 만나 차이라는 새로움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한 사람의 기억도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337쪽) 하나의 사건에서 두 사람의 기억이 다릅니다. 기억이란 기록이 아니기에 세월과 함께 옅어지기도 하고 과장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억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기억이 절대적이지 않고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다는 것은 테드 창의 '숨'의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에서도 보입니다. 그리고, 테드 창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기억이란 우리가 살아온 모든 순간들을 공평하게 축적해놓은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애써 선별한 순간들을 조합해 만들어낸 서사이다. 우리는 이런 완전하지 않은 기억속에서 상처를 받고 ..
개별적인 '다름'은 필연적으로 '섞임'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거기에는 비극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서투름과 욕망의 서사가 개입될 수 밖에 없었다. 다름은 개인성의 독립이지만 섞임이 그 종합은 아니기 때문이다. (28쪽) 은희경의 '빛의 과거'에서 1977년 기숙사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숙사란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다름들이 필연적으로 섞이는 장소입니다. 그 섞임이 단순히 더하기 즉 종합이 아니라 서로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화학적으로 뭉치기도 하고 찢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몇년이 지나도, 아니 몇십년이 지나도 옅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빛의 과거'는 독특한 서술구조를 가지고 '다름과 섞임'을 이야기합니다. 2017년의 이야기, 40년 전인 1977년 기숙사 시절의 이야기, 다른이가 바라보는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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